어느덧 3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네요. 요즘 길거리에 봄을 알리는 꽃들이 많이 보여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날이 많은 계절이라 그런 걸까요? 매년 봄이 되면 기분이 들뜨고 설레는 마음이 가득해져요. 오늘은 허비쉬의 ‘시작’을 알렸던 아이템이자 허비쉬의 시그니처 파자마로 많이 알려진 ‘벨커프스 파자마 세트’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디자이너가 직접 들려드릴 거예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답장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답장하러 가기]
어느 날, 남편이 저에게 “집에서 목 다 늘어난 티셔츠만 입지 말고 예쁜 옷도 좀 사 입어”라며 잠옷 선물을 건넸어요. 남편이 준 잠옷을 입고 생활하면서 느낀 점은 갑자기 손님이 방문할 때나 분리수거하러 갈 때, 아이 등원할 때, 택배 받을 때 등 잠깐의 외출에도 옷을 갈아입어야 해서 번거로웠죠. 그래서 ‘언제 어디서나 편안하고 아름다운 옷은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대기업 10년 경력의 디자이너인 제가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집에서도 편안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으니 나를 배려하는 느낌이 들고, 내가 이렇게 예뻤나 하는 마음에 거울을 자꾸만 쳐다보게 되더라고요.
‘벨커프스 파자마 세트’는 허비쉬 런칭하면서 가장 먼저 디자인한 아이템이라서 타사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을 개발하고 싶었어요. ‘집에서 고급 자켓이나 블라우스를 입은 것 같으면서도 입는 내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가 디자인 기획의 첫 시작이었어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생활하는 집에서도 세련됨은 포기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벨커프스 디테일’과 ‘날씬해 보이면서 다리가 길어 보이는 실루엣’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샘플링과 핏팅 테스트를 했어요. 남성복 디자이너 출신인 저에게는 너무 생소하고 어려운 작업들이었답니다.
편안함을 위해서라면 신축성이 있어야 하고, 오랜 시간 입어야 하니 자극 없고 부드러운 소재를 찾아야 했어요. 그러던 중 ‘텐셀™모달’ 소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신축성이 좋고 부드러운 터치는 물론이고, 텐셀™의 높은 공정수분율(자연상태 이상으로 건조한 섬유를 표준 온도·습도의 대기 속에 방치할 때, 자연히 흡수하는 수분량)로 촉촉하고 정전기도 안 나는 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인 ‘텐셀™모달’을 직접 느껴보고 이거다 싶었죠!
벨커프스 파자마 세트의 첫 시즌에는 테일러드한(남성복 제조를 이르는 말) 느낌을 주기 위해 베이지, 그레이, 블랙 3가지 컬러인 모노톤으로 출시했어요. 그러나 집에서 입는 옷이니 좀 더 화사한 컬러감을 주면 민낯도 화사해 보일 것 같아서 추가한 ‘오렌지 핑크’ 컬러가 최고 인기를 끌며 벨커프스 파자마 세트의 시그니처 컬러로 등극하였습니다. 그 이후에도 시즌마다 새로운 컬러를 출시하여 ‘베스트 판매 스타일’을 유지해오고 있어요.
‘벨커프스 파자마 세트’가 현재까지 판매된 수량은 11,572개, 고객 만족 후기는 1,280여개에 이르며 허비쉬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매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옷, 나를 배려해주는 옷”이라는 후기를 볼 때마다 고객님들에게 잠옷 그 이상으로 잔잔한 일상의 행복을 전하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허비쉬와 함께 문 안과 밖, 어디에서든 ‘매일 입는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하면 허비쉬가 떠올릴 수 있게 쉬지 않고 노력하며 성장할 테니 오래 함께해요♡
